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휴전협상이 사실상 불발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은 상대방 진영으로 다시 포문을 열고 공격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3일 외신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지성 대표와 팀 쿡 CEO는 21일과 22일 이틀 간의 협상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러나 별다른 합의점 없이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의 특허 소송전 휴전협상이 별다른 반전 없이 끝난 이유는 협상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양사 대표가 만난 이유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 샌프란시스코 법원의 명령이었다. 이 법원은 “양사 대표가 만나 합의점을 도출하라”고 사전 협상을 지시했다.
양사가 법리해석에 앞서 이해관계와 자존심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인데 법원이 협상을 하라는 명령을 하자 두 대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이다.
복수의 특허전문가들은 "법원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7월 말 재개되는 본안 소송에서 불리한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양사 대표는 억지로 협상 자리를 마련했을 것"이라며 "자발적 동기가 아닌 법원의 명령에 의해 억지로 협상을 진행했으니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협상 불발로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가 휴전이 아닌 장기전을 원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됐다. 이에 따라 소송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은 7월 30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다시 한 번 소송전을 벌인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