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시중은행의 자체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시장유동화에 본격 나섰다. 시중은행은 안정적 고정금리대출 재원 조달과 금리리스크 헷징(hedging)이 가능해져 앞으로 장기고정금리 내집마련 대출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29일 공사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및 씨티은행이 주택금융공사와 협력해 올해 3월 중순부터 취급한 적격대출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총 3684억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에 성공했다. 적격대출은 금융기관의 장기고정금리 내 집 마련 대출 재원 공급을 위해 유동화에 적합하도록 사전에 정해진 대출조건을 충족하는 내집마련 대출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공사는 1999년 한국주택저당채권주식회사(KoMoCo) 설립 및 2004년 공사 설립 후 지속적으로 시중은행 적격대출 유동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공사의 유동화는 시중은행의 낮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해 보금자리론 대출 채권 유동화에 한정됐다. 이번에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실질적 의미의 금융기관 자체 장기ㆍ고정금리대출에 대한 시장유동화를 약 13년만에 국내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다. 특히 시중은행의 대출채권유동화는 기존 공사가 직접 공급한 보금자리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MBS발행 금리와 동일한 금리수준으로 발행하는 데 성공해 향후 민간금융기관의 장기ㆍ저리 고정금리대출 재원조달에 새로운 수단이 생기게 됐다. 한편 공사는 지난 5월15일 하나은행 및 농협은행과 적격대출 취급 양해각서를 체결해 앞으로 시장유동화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이제 처음으로 금융기관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한 MBS를 발행하기 시작했다"며 "SC은행과 씨티은행에 이어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적격대출을 출시해 시중은행의 적격대출 공급 및 시장유동화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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