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달 IT(정보기술)품목 수출액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 5월 미국 지역의 IT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0% 넘게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5월 I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T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 감소한 129억4000만달러, 수입은 8.4% 줄어든 6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월간 IT 수출액은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IT품목 수출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올해 IT 수출은 2월 4.2%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1월 12.2%, 3월 7.2%, 4월 9.4%까지 치솟은 후 후 5월에 3%대로 떨어졌다.
IT 수출 감소세가 완화된 것은 반도체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4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IT 무역수지는 65억7000만달러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IT 산업의 3대 주력 품목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다소 개선됐지만 휴대전화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휴대전화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이어갔으나 해외 생산분 확대로 휴대전화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휴대전화 수출은 총 1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36.7% 줄었다. 지난해 77%로 나타났던 국내 휴대전화 업체의 해외 생산율이 올해 1분기 80.1%까지 늘어나 국내 휴대폰 생산 감소로 인한 수출이 6개월 연속 30%대 줄었다.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 수츨이 늘어나 지난달 42억50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동월대비 1.7% 늘었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출은 유럽지역에서 열리는 유로 2012, 런던 올림픽 등 스포츠 특수로 2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2% 줄었지만 감소세는 전월에 비해 1.4%p 완화된 것이다.
국가별로는 유럽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전월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지역은 유로 2012, 런던 올림픽 등 스포츠 특수로 수출액(12억4000만달러)이 전년동월대비 1.5% 늘어 19개월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국과 아세안(ASEAN) 수출액은 64억6000만달러, 14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8%, 18.9% 늘었다.
그러나 미국(11억9000만달러-31.7%), 일본(5억8000만달러-3.2%) 등지의 수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IT수입액은 6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8.4% 줄었다.
시스템반도체(4.3%), 냉장고-세탁기 등 가정용 부품(14.3%) 수입은 증가했으나 휴대폰(51.9%), 컴퓨터 및 주변기기(4.6%) 등 수입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