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외형확대 경쟁 억제정책으로 카드대출실적이 크게 감소세를 보이면서 신용카드사의 당기순이익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연체율은 급증, 3년만에 최고수준으로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분기 전업카드사(KB국민카드 제외 6개사)의 대손준비금 전입 후 당기순이익이 78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64억원)보다 3138억원(67.3%)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상 증가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매이익(4394억원) 때문이다. 이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3408억원)은 오히려 1256억원(26.9%)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카드수익이 3.9% 증가한 반면 카드비용은 10.1% 늘어나는 등 수익 증가세가 둔화된 탓"이라며 "대손비용이 947억원 증가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말 기준 전업카드사(KB국민카드 포함)의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2.09%로 전년말(1.91%) 대비 0.18%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채권 연체율도 1.74%로 전년말(1.59%)보다 0.15%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카드대출 연체율은 2.91%로 3%에 육박한다. 전체적인 연체율이 지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카드자산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3월말 현재 카드자산 잔액(겸영은행 포함)은 76조8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조9000억원 감소했다. 연말에 소비를 늘린 후 연초에 지출을 줄이는 소비행태가 반영되면서 신용판매자산이 2조2000억원 줄었다. 카드대출자산도 감독당국의 외형확대 경쟁 억제지도 등으로 7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의 총채권이 감소한 가운데 연체채권 규모가 소폭 증가하고 대손상각금액 역시 줄어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며 "하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액(연체채권의 3배인 4조3000억원)과 조정자기자본비율 수준 등을 고려하면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1분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9조2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체크카드 이용비중은 14.5%로 1.7%포인트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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