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이 정부와의 성과공유제를 본격 추진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 45개업체가 대·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성과공유제를 확산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성과공유제는 대·중소기업이 품질혁신, 기술개발 등 혁신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동반성장 모델이다.
전경련은 11일 롯데호텔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배준동 SK텔레콤 사장 등 45개 대기업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식경제부와 '성과공유제 자율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45개 대기업들은 협력사와 공동기술 개발, 품질개선,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등 다양한 혁신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협력성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들 대기업은 또 향후 1년간 654개 협력사와 1073건의 성과공유제 과제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체결로 대기업은 성과공유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추진실적을 임직원 인사평가에 반영한다.
중소기업은 성과공유과제 제안제를 마련해 대기업과의 사전약정 체결 및 준수 등 성과공유제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거래관계가 없는 중소기업까지 성과공유제 참여문호를 개방하고 사전계약에 의해 비용절감액의 40~60%를 부품 구매단가에서 깎아주거나 협력사에 현금으로 보상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신기술공동개발·사업화지원과 함께 해외동반진출 분야에도 성과공유제를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1600억원을 성과공유제 보상금으로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출연하고 적용 대상을 2~3차 협력사까지 늘려나가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대기업이 성과공유제를 확산할 수 있도록 '성과공유확인제'를 인증받은 대기업에 동반성장지수 점수를 주고 정부조달 및 R&D(연구개발) 과제지원 평가과정에 우대하며 우수기업에 대해 포상하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홍석우 지경부장관은 "오늘 협약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성과공유제가 기업내 보편적 거래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대기업은 협력업체가 경영혁신을 할 수 있도록 성과공유제를 확산하고 협력중소기업은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