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 5' 공개는 없었다. 대신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iOS6'와 차세대 노트북인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공개로 아쉬움을 달랬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에서 200개 이상의 기능을 추가한 iOS6과 고해상도와 디자인을 개선한 차세대 랩톱 제품을 선보였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iOS6의 주요 특징으로는 자체 맵(지도) 개발과 음성인식기능인 '시리'의 한국어 지원이다. 또 페이스북과의 통합을 강화하고 '페이스타임'을 와이파이와 더불어 이동통신망에서도 사용 가능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일단 가장 주목할 기능으로는 애플의 자체 맵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iOS에서 사용한 구글 맵을 버리고 자체 지도를 채택했다. 스콧 폴스톨 부사장은 "우리는 스스로 모든 지도를 만들었다. 우리는 세계를 커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맵은 벡터 기반으로 만들어져 확대해도 그림이나 문자가 깨지지 않는다. 특히 내비게이션 기능과 실시간 교통 정보도 제공한다. 또 '플라이오버'라는 하늘에서 보는 3D지도를 제공한다. 이번 새 운영체제의 시리에서 한국어가 지원되는 것은 국내팬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시리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만 지원했으나 앞으로 한국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만다린(표준 중국어), 광둥어를 지원한다. iOS6는 또 이동 중에도 영상통화 '페이스타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 사용자끼리는 와이파이에서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공짜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세계최대규모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과 통합도 강화됐다. 별도의 앱을 구동할 필요없이 카메라나 사진앨범에서 바로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다. iOS6는 이번 가을에 공개되며 개발자들은 SDK(소프트웨어 개발키트)를 이날부터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iOS6은 아이폰 3GS와 새로운 모델들에서 구동되며 아이패드의 가장 최근 2개 버전 및 4세대 아이팟 터치에 적용된다. 애플은 이날 또 최신 인텔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칩을 탑재한 새로운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도 공개했다. 새로운 맥북 에어는 최저가 999달러부터 시작되지만 더 많은 기능을 장착한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100달러씩 인하됐다. 최신 맥북 에어는 이미 출하되기 시작했다. 새로 디자인한 맥북 프로는 0.71인치의 초박막에 무게는 2kg에 불과하고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노트북으로선 최고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맥북 프로는 다른 노트북과 같이 기능과 휴대용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며 "새로운 맥북 프로는 우리가 만들었던 맥북 중 가장 발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1399달러에서부터 시작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아이폰 5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 5가 올 가을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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