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박모씨(55·여)는 해외여행을 다니는 동안 키미테를 부착했다. 하지만 박모씨는 여행기간 동안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지난 5월 신모씨(40·여)는 키미테를 부착 5시간 후 어지럼증이 심해져 키미테를 제거했으나 정신착란과 환시 증상이 지속됐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은 14일 귀 밑에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에서 위와 같은 환각, 착란, 기억력장애 등의 부작용 사례가 발생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키미테는 스코폴라민(Scopolamin) 성분의 함량에 따라 어린이용과 성인용으로 구분되며 만 7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판매가 금지돼 있다. 키미테는 멀미증상을 완화시키지만 눈동자 커짐, 시각장애, 기억력 손상, 환각, 착란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도 있어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취급돼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에 따라 어린이용은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됐으나 아직 성인용은 일반의약품으로 구분돼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키미테의 부작용 증세가 어린이, 성인 구분 없이 발생함에 따라 성인용 키미테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식약청에 건의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키미테 사용 중 환각, 착란, 기억력장애 등의 이상 증세가 발생하면 즉시 제품을 제거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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