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최근 서울시내 주요 면세점 6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1~4월 사이 판매된 국산품 중 화장품이 전체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 기간 동안 화장품 누계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급증했다. 한국 화장품이 이처럼 인기가 있는 비결은 품질에 비해 '착한' 가격으로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데다가, 한류 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세관장 김기영)이 14일 발표한 서울시내 면세점 6곳의 판매현황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서울 면세점 6곳에서 팔려나간 국산품 판매액이 1668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4.5%에 달하는 금액이다. 반면에 같은 기간 팔린 외국물품은 706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에 그쳤다. 4월 한달 동안 팔린 국산품 판매액도 47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9%가 상승했다. 국산품 중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화장품으로 4월까지의 누계 판매액이 1146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산품 전체 판매액의 68.7%에 달하는 수치로, 국산품 판매의 대부분을 화장품이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화장품은 지난해 동기대비 93.2%나 판매액이 증가해 거의 2배에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국산 화장품은 지난해에도 총 2525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 국산품 판매(전체 3965억원)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올해 4월까지 팔린 국산품은 인삼(123억원), 식품(116억원), 보석(38억원), 민예품(39억원), 기타(20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세관 측은 면세점 국산품 판매를 더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산품 생산 우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민관합동협의회(국풍코리아)를 구성해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세관은 이어 "국풍코리아가 지난 4일 첫 회의를 갖고 '화장품, 인삼, 식품 부문 판매액이 국산품 전체 판매액의 83%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 선호에 맞는 다양한 국산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국풍코리아는 세관과 시내면세점, 한국면세점협회, 국산품 공급업체,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유관기관 및 기관 관계자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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