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고등학교 송설역사관에 있는 최송설당 상이 지난 19일 문화재청 등록(근대)문화재 제496호로 지정됐다. 현재 김천중고등학교(송설역사관)에 소장된 최송설당 동상은 173×79×66㎝ 크기로 1935년에 당시 최고의 조각가인 김복진에 의해 제작됐으나 1944년 일제에 의해 공출되고 이후 그의 제자인 윤호중(1917~1967, 한국 최초로 동경미술학교 목조각 전공,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설립자)에 의해 1950년 재현된 것으로 한국전쟁 동안 포화를 이겨낸 역사적 의미가 큰 동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현존하는 동상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용접기술이 발달하기 이전에 리벳(rivet)으로 청동판을 연결시켜 조각상을 만들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최송설당(崔松雪堂, 1855~1939)은 본관은 화순(和順), 본명은 미상인데 김천 금릉군 출생으로 1886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어 남편과도 사별하자 39세에 불교에 귀의해 정진하다 서울에 올라와 권문세가의 부인들과 교제하던 중 입궐해 영친왕의 보모가 됐으며 귀비(貴妃)에 봉해지고 고종으로부터‘송설당’이라는 호를 하사 받았다. 이 후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는 한편 1912년 청암사 중건에 토지 및 재산을 기부, 금릉학원(金陵學園) 기부금을 내는 등 사회사업에 힘을 기울였는데 1931년 2월 전 재산을 희사해 재단법인 송설학원(松雪學園)을 설립, 김천고등보통학교를 개교해 오늘날 김천중고등학교로 발전했다. 특히 시문에 능해 67세이던 1922년 한시 167제(題) 258수(首)와 국문 가사(歌辭) 49편을 수록한‘송설당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또 당대의 대문장가 운양 김윤식(金允植)이 서문을 쓴‘송설당집’은 그녀의 학식이 상당한 수준이고 문학적 재능 또한 뛰어났음을 보여준다. 김천시 관계자는“최송설당 추모 제73주기를 맞이한 즈음에 지정된 문화재는 김천의 자랑이며 송설당교육재단의 영광”이라며“여사의 업적인 사회기부에 대한 인식은 우리시민 모두의 마음에 울려 퍼져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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