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업고등학교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료실이 개관하자 시민단체가 “내란수괴죄의 주범을 미화하는 일”이라며 즉각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 전 대통령은 대구공고 24회 졸업생이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진보민중공동투쟁본부에 가입해 있는 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1일 대구공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 전 대통령 자료실의 폐쇄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군사반란 등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인물을 동문이라는 이유로 미화하려는 것에 대해 개탄한다”며 “학교 측과 동문회가 쿠데타를 인정하거나 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결코 자랑스런 동문으로 학생들에게 교육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료실을 만들도록 건물을 증축해준 대구시교육청에 대해서도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료실을 ‘반민주’, ‘몰역사’, ‘반교육’적인 일로 규정하고 대구시교육청과 학교 측에 “자료실을 즉각 폐쇄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백영국 대구진보연대 상임대표(5·18유공자협의회 상임의장)는 “자료실을 빠른 시일 안에 폐쇄하지 않는다면 전국5·18유공자협의회에 이 문제를 정식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자료실은 대구시교육청이 20억원의 예산으로 지은 3층짜리 취업지원센터 건물에 대구공고 총동창회 측이 7억여원을 들여 2층을 더 올린 뒤 5층에 마련됐다. ‘자랑스런 동문 전두환 대통령 자료실’이라는 팻말과 전 전 대통령의 상반신 흉상이 놓인 330㎡공간에는 그의 학창 시절 성적표와 군복, 칼, 12대 대통령 취임 때의 사진, 1980년대의 신문 보도 내용, 북한 땅굴 사진 등이 전시돼 있고 한쪽에는 따로 대통령 집무실 같은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대구공고를 다니다 경북고로 전학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료실은 전 전 대통령의 자료실 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이 건물 4층에 마련됐다. 두 전직 대통령의 자료실은 대구공고 동창회 측이 회비 등의 일부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