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이익은 고작 52원을 내는데 그쳤다. 게다가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기업10곳중 3곳은 제품을 팔아서 이자도 내지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국내 상장법인 1549곳과 비상장 주요기업 190곳을 분석해 21일 발표한 '2012년 1/4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을 보면 조사대상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지표가 모두 나빠졌다.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경제여건 악화가 국내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기업의 영업이익도 추락했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4분기(12.6%)보다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4분기 매출증가율인 7.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의 수익성도 나빠져 1000원어치를 팔아 52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율은 5.2%로, 전년 동기(6.6%)보다 1.4%p 떨어졌다.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액에서 원가 및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종별로 전기가스, 전기전자, 자동차 등의 업종이 전년 동기보다 많은 이익을 냈지만 석유화학, 조선, 금속제품 등의 업종은 수익이 악화됐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대출 이자를 갚을 능력도 나빠졌다.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417.7%로, 전년 동기대비 97.6%p 하락했으며 직전 분기인 515.3%보다도 낮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같은 분기 26.1%에서 5.1%p 증가한 31.2%를 기록했다. 10개 기업 중 3개이상이 영업이익으로 금융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