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몽축수산물 가격에 비해 회복속도 2배 느려 기름값 보다는 서비스 업종의 가격 인상이 국내 물가상승의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의 김태정 연구원은 24일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지속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한번 치솟은 물가가 다시 안정되기까지 걸리는 속도를 비교할때 석유 및 농축수산물 가격보다는 서비스 업종의 가격이 소비자 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컨데 국제 석유파동으로 인한 기름값 상승이나 기후가 변덕을 부리면서 천정부지로 솟은 농수산물 값은 원 상태로 돌아오는 시간이 빠르다. 하지만 임금인상 등으로 높아진 미용실 등 개인서비스 업종의 물가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 김 연구원은 "석유 및 농축산물 값이 원래 가격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2분기(6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서비스업의 경우 2배가 넘는 약 4~5분기(12~15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지금 물가 상승률이 설사 1년전과 같더라도, 어떤 업종, 어떤 품목의 가격이 많이 뛰었느냐에 따라 향후 물가 변동 추이가 달라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또 물가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예상하기 위해서는 석유 및 농수산물 등의 변동성이 높은 요인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의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은행은 물가변동을 확인하기 위해 전반적 물가 상승 요인이 포함된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은 근원 인플레이션에 비해 물가상승 요인이 지속되는 기간이 약 2~3분기 정도 짧다는 맹점이 있다는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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