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평균 여름휴가 일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반면 휴가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전국 100인 이상 452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2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하계휴가 일수는 평균 4.2일로 지난해보다 0.2일 늘었다.
주 40시간 근로제가 도입된 2004년 이후 여름 휴가 일수가 늘어난 건, 리먼 브러더스 파산 후폭풍이 몰아친 2009년 금융위기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이다.
2004년 평균 4.3일이었던 기업 여름 휴가는 2007년에는 평균 3.9일로 내려갔다가 2009년 4.4일까지 솟구친뒤 2010년 4.1일, 2011년에는 4.0일로 줄었었다.
그만큼 유럽발 세계 경제침체가 기업들의 여름 휴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계휴가 일수가 증가한 기업의 34.8%는 ‘경기둔화로 인한 생산량 감축’을 이유로 꼽았고, 21.7%는 ‘비용 절감’을 들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0일로 지난해 4.8일보다 0.2일 늘었고, 중소기업도 3.7일에서 3.9일로 0.2일 증가했다. 휴가 일수는 늘어났지만 휴가비를 지급하겠다는 기업의 비중은 줄었다.
여름 휴가계획이 있는 기업 가운데 실제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곳은 72.8%로, 지난해보다 1.8%p 감소했다.
지난해엔 44만 5천 원 수준이었던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 역시 1만 2000원 깎인 43만 3천 원에 그쳤다.
대기업의 평균 휴가비는 52만7000원, 중소기업은 42만1000원으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각각 4.9%, 2.6% 감소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경기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조사대상 기업 중 55.2%가 지난해보다 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매우 악화되었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8.5%, ‘악화되었다’고 본 기업은 46.7%였다.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8.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