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영업이나 관리직 신입사원을 공채할 때 '4년제 대졸 이상'으로 돼있는 현행 응시자격 제한을 없애겠습니다. " 주류업계 '고졸신화'로 유명한 영업의 달인 오비맥주 장인수 사장(사진)이 지난 24일 광화문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취임 후 첫 일성으로 "학력에 대한 편견없이 실력과 열정만으로 사람을 뽑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회사생활에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이므로 학력에 관계없이 실력만을 기준으로 우수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것이 장 사장의 생각이다. 장 사장은 "영업인턴을 채용하면서 영어성적을 기재하지 않도록 했더니 업무역량이 뛰어나고 지혜와 패기를 갖춘 우수한 젊은이들이 많이 지원하더라"며 "관행적으로 외국어 점수를 요구하는 현재 학력중심 채용문화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류회사 특성상 제한적이었던 여성 영업사원 채용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채용심사 과정에서 학력은 물론 영어성적도 따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류영업 하면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은 분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3개월 간 영업인턴 프로그램에서 경쟁을 통해 여성을 영업사원으로 채용했더니 긍정적 효과가 많더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영업에 접목하기 위해 앞으로 여성인재 채용을 꾸준히 늘리겠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본인 승진으로 공석이 된 영업총괄 부사장 자리를 당분간 계속 겸직하며 '발로 뛰는' 바닥영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장 사장은 또 오비맥주가 5년 만에 국내 맥주시장 정상을 탈환(지난 4월말 현재 오비맥주 시장점유율 54.31%)에 대해 "시장점유율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단순 수치일 뿐"이라며 "1등이라는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2등 정신'으로 더 낮고 겸손하게,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영업에 대한 철학을 묻는 질문에 "영업이란 상대 마음을 뺐는 것이다. 나를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사장은 특히 영업총괄 부사장 시절부터 강조해온 지역별 '맞춤영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마다 시장점유율과 도매사 성향, 업소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지역 특성에 적합한 맞춤영업과 소비자 밀착형 바닥영업으로 '카스후레쉬', '카스라이트', 'OB골든라거', '카프리' 등 오비맥주 주력 브랜드의 상승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실제로 이 같은 맞춤영업 전략을 통해 최근 2년 사이에 취약지역인 영호남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지역은 2년전만 해도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이 10%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25~26%대를 유지하고 있고, 광주지역 역시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으로 점유율이 크게 뛰어올랐다. 장 사장은 "시장점유율이라는 수치보다는 오비맥주 직원 자신감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라며 "자신감과 패기야말로 성공하는 직장생활의 요체라고 생각한다. 직장인 사이에 월요병이란 말이 있지만 휴일이 지나면 빨리 출근하고 싶은 회사,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신바람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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