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달(31일)이란 유례없는 최장기 세일을 실시했지만 올 여름 백화점 세일 실적은 한 자릿수에 머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31일 세일기간 가운데 17일간 비가 내리고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열흘 이상 지속되는 이상기온현상이 지속돼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대표 박건현)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29일까지 여름 정기세일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6.6%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신규 점포인 의정부점을 제외한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 느는 데 그쳤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7월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10%이상 신장하며 두자리 수 신장률을 보였다. 그나마 무더위, 폭우와 관련된 계절상품과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은 바캉스 관련 상품은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국민복 아웃도어는 둥산화, 등산복은 물론, 캠핌용품까지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불황 속에서도 이번 세일 기간 30%의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장마비 영향으로 레인부츠는 84%, 폭염으로 에어컨과 선풍기는 각각 10%, 17% 판매가 늘었다. 또한 여름 액세서리 대명사인 선글라스는 18%, 양산은 16%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식품은 바캉스 시즌을 맞아 식재료는 물론, 각종 가공식품, 조리된 테이크 아웃용 델리 등 모든 식품 장르가 좋은 실적을 보이며 19%의 판매신장을 올렸다. 패션 장르 중에서는 유일하게 영캐주얼 장르가 반팔, 반바지 등 여름 상품 중심으로 판매가 12% 늘어나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한편 혼수 수요가 윤달로 미뤄지면서 쥬얼리/시계 장르는 16%, 주방용품이 24%, 가구는 11% 판매가 늘었다. 이에 비해 백화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는 불황 속에서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여성의류 판매는 여성캐주얼이 6%, 진캐주얼 1%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특히 여성정장의류는 매출이 오히려 5% 줄어드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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