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올해 중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MVNO)에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개방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13년초부터는 기존보다 싼 가격으로 속도가 빠른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저가형 LTE 단말기가 없는 상황이라 관련 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효용성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30일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MVNO 도매제공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LTE망을 MVNO 사업자에게 제공하기로 했으며 올해 중 관련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통신시장이 LTE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점을 감한해 LTE망을 MVNO 사업자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SK텔레콤을 시작으로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LTE망을 개방에 MVNO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LTE 망은 MVNO에 의무로 제공하는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아 시스템 안정성과 투자비 회수 측면에서 시기상조라는게 이동통신 업계의 입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자발적으로 LTE 망을 MVNO 사업자에게 제공한다고 결정함에 따라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과 MVNO 사업에 촉매가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정책을 환영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출시된 LTE 단말기가 모두 가격이 높고, 기존 LTE 가입자들은 약정이 남아 있는 상태라 MVNO로 당장 갈아타기 힘들다는 것이다.
정부가 가계 이동통신비를 줄인다는 목적으로 올해 5월1일 시행한 블랙리스트제(단말기 자급제)는 전용 단말기가 없는 탓에 3개월여 동안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구입 가능한 단말기는 삼성전자가 지난25일 출시한 40만원대의 '갤럭시 M 스타일' 1가지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TE망 개방과 함께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저가형 LTE 단말기가 나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블랙리스트제처럼 시장에 쉽게 안착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