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유럽 경제위기와 가계부채를 꼽았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2년 제2차 시스테믹 리스크(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금융시스템의 5대 핵심 리스크로 ‘유럽 국가채무위기 심화’가 첫손가락에 꼽혔다.
한국은행은 앞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63개 금융기관의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과 금융시장 참가자 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1월 조사에 이어 6개월만에 또다시 금융시장 위협요인 1순위에 오르면서 유럽발 경제위기 장기화에 따른 금융 전문가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어 응답자들은 '가계부채 문제'(89.2%), '부동산시장 침체'(73%), '중국경제 경착륙'(64.9%), '미국 경기회복 지연'(37.8%) 순으로 높은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번 결과를 지난 1월 조사와 비교할때 정치·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입건은 제외됐다.
반면 부동산시장 침체와 미국 경기회복 지연은 새로운 요인으로 포함됐다.
이는 부동산시장이 좀처럼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않는데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기관별로 은행과 비은행권은 '가계부채 문제'를 심각하게 본 반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유럽 국가채무위기'에 대해 좌불안석이었다.
또 시중은행은 '중소기업 부실 위험'을, 비은행권은 '정치·지정학적 위험'을 5대 리스크에 포함했다.
이와관련 한은은 "취약층의 가계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비은행의 경우 가계빚 문제를 가장 큰 리스크로 인식하는 반면 은행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양호한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5대 핵심 시스테믹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단기(1년 이내)에는 ’낮다’는 응답이 32.4%로 ’높다’는 응답(27.1%) 보다 다소 많았다.
또한 중기(1~3년)에는 ’높다’는 응답이 52.7%로 ’낮다’는 응답(12.2%)을 크게 웃돌았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선 39.2%가 ’높다’고 응답한 반면 ’낮다’는 응답은 16.2%에 그쳐 국내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