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 중국 경기둔화, 미국 경기침체 등 3각파도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경제가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한마디로 경기침체를 극복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호를 둘러싼 악재는 수출 뿐만 아니다. 내수도 수렁속으로 빠질 조짐이고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유럽발 한파에 꽁꽁 얼어붙어 있어 그야말로 한국경제는 앞이 보이지 않이지 않는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물가상승률은 12년만에 1%대로 낮아지고 무역수지는 여전히 흑자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소비자 지갑이 닫히고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든 결과로 나타난, 이른바 '불황형' 지표임이 여실하다.
상대적으로 정부가 부양책을 동원할 환경이 조성되고 필요성도 한층 절박해진 셈이다.
그러나 정부가 시중에 자금을 풀어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물가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또한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옥수수, 대두 가격이 지난달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애그플레이션(곡물가에 의한 물가 상승) 사태로 식탁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정부의 고민의 깊어지고 있다.
'한국 수출호(號)'가 중국과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 악화로 격랑을 맞고 있다.
지난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위기가 휩싸였던 지난 2009년 10월(8.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지난 7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446억2200만달러, 수입은 5.5% 줄어든 418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7억원 흑자를 기록해 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이번 흑자폭은 지난 6월(49억6000만달러)에 비해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 7월 무역수지는 27억달러 흑자를 나타냈지만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세계경제가 출렁이면 한국경제엔 쓰나미'라는 말이 또다시 입증됐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