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의 런던올림픽 '텐텐(금메달 10개-종합순위 10위)' 목표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선수단은 대회 5일째인 2일(한국시간)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하며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중국·미국에 이어 종합순위 3위(2일 새벽 4시 현재)를 기록 중이다.
대회 초반 금메달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한 데 이어 수영(박태환), 유도(조준호), 펜싱(신아람)에서 사흘 연속 판정 시비가 이어지면서 한국선수단은 마음 편안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사격과 유도, 펜싱으로 이어진 메달 릴레이로 한국선수단은 '텐텐' 달성에 한발 다가섰다.
'금빛 레이스'는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경기장에서 시작됐다.
김장미(20·부산시청)가 20년 만에 여자 사격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선사한 것이다. 김장미 금메달은 한국 여자 사격 역사상 세 번째이고 권총에서는 첫 메달이다.
김장미는 이날 여자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201.4점을 쏴 본선 591점(올림픽 신기록)과 합쳐 합계 792.4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네 번째이자 사격 종목에선 진종오(33·KT)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천잉(중국)에게 경기 후반 1위를 내주며 한 때 2위로 밀렸던 김장미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천잉을 따돌렸다.
이어 남자 유도 90㎏ 이하 급의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시원한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송대남은 이날 새벽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90㎏급 결승에서 쿠바의 아슬리 곤잘레스(22)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대남은 전날 81kg급에서 금메달을 딴 김재범(27·한국마사회), 66kg급에서 동메달을 딴 조준호(24·한국마사회)에 이어 한국 유도에 이번 올림픽 세 번째 메달을 안겼다.
'금빛 바통'은 런던올림픽에서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펜싱이 이어받았다.
김지연(24·익산시청)이 여자 펜싱 개인전에서 한국선수단의 여섯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김지연은 새벽 4시께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의 소피아 벨리카야(27)를 15-9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펜싱 사브르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른 김지연은 이번 대회 펜싱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지연은 앞서 준결승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매리엘 제그니스에게 15-13 으로 승리하며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게다가 이날 펜싱 대표팀의 정진선(28·화성시청)도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인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상기에 이어 12년 만에 남자 에페에서 메달이 나온 것이다.
정진선은 이날 영국 엑셀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3·4위전 경기에서 미국의 세스 켈시를 상대로 연장전 접전 끝에 12대 11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날 정진선은 켈시를 맞아 1회전과 2회전을 각각 4대 3과 8대 7로 한 점 앞선 상태로 마무리한 채 3회전에 돌입했다.
3회전에서도 실점과 승점을 반복하던 두 선수는 3회전을 11대 11로 마치며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정진선은 주특기인 발찌르기를 성공시켜 12대 11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밖에 한국선수단은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태권도에서 최소한 2개, 체조에서 1개(양학선·남자 도마), 배드민턴에서 1개(남자복식 정재성·이용대)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어 10개 이상의 금메달이 기대된다.
하지만 이날 새벽 3시30분께 출전한 한국 역도의 간판스타 사재혁(28·강원도청) 선수는 부상으로 올림픽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사재혁은 이날 남자 역도 77㎏급 인상 1차 시기에서 158kg을 가볍게 들어올리며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2차 시기에 162kg 바벨을 들어올린 뒤 팔이 탈골되면서 바닥에 쓰러지며 2연패의 꿈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