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규모가 한달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등 외화를 취급하는 국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367억9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전월 334억8000만달러 보다 33억1000만달러(9.9%) 늘어난 규모다.
외화예금은 거주자, 비거주자외화예금,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외화예금으로 나눠진다.
이 중 거주자외화예금이란 외국환은행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부터 받은 외국화폐 예금을 의미한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353억2000만달러로,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의 96%를 차지했다.
외국은행 지점은 14억7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외화예금 급증에 대해 한은은 7월중 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자금 예치액이 늘어난데다 무역수지 흑자까지 계속되면서 수출대금이 국내로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7월 기업 외화예금은 한달전보다 31억6000만달러 늘어난 332억2000만달러(90.3%)로 나타났다.
개인예금은 1억5000만달러 증가한 35억7000만달러 수준이었다.
한편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가 전월보다 30억4000만달러 확대된 309억4000만달러(84.1%)를 차지했다.
이어 엔화예금이 4000만달러 늘어난 20억달러(5.4%)를 기록한 반면, 유로화예금은 1000만달러가 줄어든 27억달러(7.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