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유럽발 경제위기에다 부동산시장 침체까지 길어지면서 시중의 뭉칫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장사를 하려니 불안하고 주식 투자도 찜찜한 상황에서 경기불황에는 현금이 최고라는 판단하에 돈을 은행에 묻어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에는 지갑을 꽁꽁 닫은 기업들까지 은행에 돈을 쌓아두면서 자칫 경기침체를 부채질할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등 국내 5개 시중은행의 7월말 기준 정기 예금과 적금 규모는 417조614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말 예·적금 잔액은 403조원이었다. 올 들어서만 15조원(3.7%)이 늘어난 것이다. 예금 증가율은 3.3%, 적금 증가율은 10.6%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우선 예금의 경우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보다 5조621억원 증가했다. 이어 우리은행 2조3946억원, 하나은행 2조1380억원, 신한은행 1조5267억원, 기업은행 1조2503억원 순으로 예금이 불어났다. 적금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말보다 9918억원 늘었고, 우리은행 7680억원, 하나은행 3546억원, 국민은행 3535억원, 기업은행 237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예금의 경우 기업 자금이 상당수 포함돼 있지만 적금 고객은 대부분 개인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불황과 부동산시장 침체,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등이 겹치면서 돈을 어디에 굴릴지를 저울질하던 개인들이 뭉칫돈을 은행에 갖다바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조치로 전반적인 시장금리가 거의 바닥인 점을 감안할때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현금 쏠림 현상이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투자에는 등을 돌린 기업들이 은행에 무작정 돈을 쌓아둘 경우 경기회복이 더뎌질수 있기 때문이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국민은행 저축성예금 증가액은 모두 4조8773억원으로 이 가운데 60%인 2조9178억원이 법인 자금이다. 우리은행 역시 올 6월까지 늘어난 저축성예금 3조9977억원 가운데 3조5417억원이 회삿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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