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한국은행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연 3.0%로 묶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본회의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이미 지난달 금리를 대폭 낮춘만큼 당분간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일종의 숨고르기 작전으로 풀이된다.
각종 경제지표가 빨간불을 켜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해외각국의 금융통화정책도 금리동결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세계 선진국과 보조를 맞추는게 한은으로서도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시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결국 두달연속 금리인하조치가 불러올 역효과까지 고려한 한은이 무리수를 두는 대신 속도조절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번달은 그냥 넘어갔지만 올해안에 적어도 1번이상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경기침체의 골이 생각보다 깊게 파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지난달 회의에서 3년5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0%로 대폭 낮춘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그런데 경제성장률은 이제 2%대로 추정되는데 이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1%대로 떨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는 반면 물가 부담은 줄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한은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또 정부도 내수 활성화에 팔을 걷어 부친만큼 한은 역시 금리인하 조치로 맞장구를 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추가 인하시기는 이르면 9월, 늦으면 한은이 3분기 GDP(국내 총생산) 속보치를 발표하는 10월 이후로 점쳐진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3.0%에서 2.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5%에서 2.2%로 낮춘 SC은행의 경우, 오는 9월을 시작으로 연내 2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결국 추가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타이밍 선택만 남았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예상이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상저하저(上低下低)'의 흐름을 탈 것이라는 주장이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이와 정면배치되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공동대표는 최근 "한국경제는 중국의 경기 침체로 수출이 줄어드는 올해 3분기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4분기부터는 살아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경제분석가로 꼽히는 뉴먼 대표는 "유럽상황으로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의 기초여건은 튼튼하다"며 "한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3.1%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금통위가 지난달 단행한 금리인하 조치에 대해 그는 "다소 성급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