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와 경북 영주시가 '나주배+영주사과'의 영·호남 공동 판매와 홍보에 적극 나섰다.
양 지자체의 유통·기획·홍보 등 실무담당과 관계자들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영주시 농산물유통센터(APC)에서 협의회를 갖고 내년 설 명절을 목표로 사과와 배를 절반씩 포장해서 판매할 수 있는 공동브랜드와 포장재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유통업체와 함께 공동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날 실무협의에서 강신호 영주시 유통마케팅과장은 “양지역의 과일을 함께 판매해서 농가수익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의 1등과일끼리 모아 놓은 상품으로 명품과일이라는 브랜드가치를 향상시키는 계기로 삼자”며 “실무진간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속도감있게 추진해서 성공적인 지자체간 교류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자”고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나주 APC의 이승균 상무도 “지난 2004년에 나주 남평농협과 영주 풍기농협이 배 4개와 사과 5개를 담은 5㎏짜리 소포장 제품을 출시했지만 생산지가 멀고 물류비가 많이 들어 중단했던 사례를 교훈삼아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면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사업 타당성에 대한 집중적인 검토를 강조했다.
나주시 농식품산업과의 조성은 팀장도 “영호남의 교류라는 상징성을 십분 살리면서도 시장 지배력을 높여 양 지역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창조지역사업에 선정돼 홍보 및 공동마케팅 사업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한층 더 높다”고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실무진들은 내년 본사업 추진에 앞서 오는 10월께 서울에서 공동홍보행사를 개최해 나주배와 영주사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로 했다. 내년 설을 목표로 공동브랜드와 포장재 개발에 나서는 한편 유통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 기획과 판매 가격을 산정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나주시와 영주시는 사과와 배의 꽃말인 ‘희망’과 ‘연모’의 의미를 담아 “서로 사과하면 기쁨은 배가 된다”는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우리나라 대표과일이면서 국내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수확시기가 비슷한 2가지 과일을 한상자에 담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수요를 창출키로 하고 지역발전위원회의 창조지역사업에 응모해 결실을 맺게 됐다.
나주시는 전국 최대의 배 주산지로 2391㏊에서 높은 당도와 아삭아삭한 맛을 자랑하는 5만2000여톤의 배를 생산하고 있다. ‘지리적 표시제’등록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국내 사과생산 1위인 경북 영주시는 3567㏊에서 연간 6만3000톤의 고품질 영주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높은 당도와 최상품 품질로 소비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양 도시는 지난 2003년부터 지역명에 고을주(州)가 들어 있는 14개 지자체 협의체인 ‘전국 동주(同州)도시 협의회’회원 자치단체로 그동안 활발한 교류활동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