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보다 3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 유통업체가 가격에 거품을 불어넣으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일반 매장보다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것이 최대 57% 싼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에 따르면 국내 수입 전기면도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750억원으로 필립스, 브라운, 파나소닉 제품이 진출해 있다.
수입 전동칫솔 시장도 310억원 규모로 제조회사로는 필립스와 브라운이 있다.
그런데 이들 외국 전기면도기의 국내 시판가는 수입가격보다 무려 2.6배 높았다.
수입업체는 개당 평균 6만841원에 국내에 반입한뒤 유통업체에 10만2386원에 넘겼다.
유통업체는 다시 고객들에게 6만원을 더 붙여 16만1947원에 내다팔았다.
전동칫솔도 거품가격탓에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보다 2.7배 많았다.
수입가격은 3만8068원인데 유통업체로 넘어가면서 7만6996원으로 치솟은뒤 다시 소비자에게는 10만3528원의 가격표를 붙였다.
결국 필립스전자, 한국P&G판매같은 수입업체와 국내 유통업체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배를 불려왔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전기면도기의 수입가격은 한·EU FTA 체결이후 낮춰졌지만 전동칫솔 가격은 요지부동이었다.
나광식 소비자원 가격조사팀장은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은 소수의 수입업체가 주도하는 과점시장"이라며 "가격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 모두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것이 일반 매장보다 훨씬 싸게 먹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전기면도기의 평균 가격을 100이라고 봤을때 대형마트는 92.0, 전문점 90.1, 백화점 온라인몰 78.4, 오픈마켓 61.3으로 조사됐다.
전동칫솔 역시 백화점이 100일 경우 대형마트는 97.6, 전문점 93.3, 백화점 온라인몰 81.3, 오픈마켓 71.7로 파악됐다.
이와관련 나 팀장은 "오픈마켓은 다른 판매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사후관리도 대부분 제대로 제공되고 있다"며 오픈마켓을 통해 구매할 것을 조언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인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