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휘몰아친 유럽발 경기침체로 수출단가는 낮아진 반면 수입단가는 올라가면서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7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올 2분기 순상품교역지수는 75.2를 기록해 1년전보다 5.6% 낮아졌다.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떨어진 것이다.
순상품교역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며 2005년 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지수가 하락할수록 교역 조건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2분기 순상품교역지수가 75.2라는 것은 2005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2분기에는 75.2개만 사들일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는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해외에서 국내기업들의 제품은 제값을 받지 못하는데 반해 원유를 비롯한 수입 자재 가격은 고공비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중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27.7%), 화공품(-8.9%), 철강제품(-8.8%), 석유제품(-6.1%)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9%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수입단가지수는 원유(3.8%) 등의 원자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0.8% 상승했다.
한편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 지수는 137.3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38.3)와 비슷한 수준으로,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이 1년전보다 대폭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 철강제품,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2% 증가했다.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전기·전자기기를 비롯한 자본재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