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나라별 '맞춤 지원 전략'을 들고 나왔다.
16일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13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은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 방안'을 보고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올 1~7월 외국인투자는 전년 대비 34%나 증가한 83억5000만달러로 동기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도착금액도 5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가량 늘었다.
지경부는 이같은 외국인 투자유치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더욱 늘리기 위해 주요 투자국별 투자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유치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중국의 경우에는 최근 관광객 증가추세를 활용해 관광·레저분야 투자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사전심사제 도입방침에 따라 그간 지연됐던 복합리조트 내 관광·레저시설 투자유치를 하반기 중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재 제주도에 집중돼 있는 중국의 관광·레저분야 투자가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수 있도록 '투자이민제도'를 중국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내 유통망을 가진 중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중국시장에 진출 할 수 있도록 '외국인투자 촉진펀드'를 활용해 지원할 예정이다.
지경부는 중국 제조기업이 국내에 진출할 때 중국 현지 전문인력의 국내 재고용 허용인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본투자자의 경우 국내기업 납품을 위한 부품소재 분야와 부동산 임대방식 투자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FTA효과 활용 및 엔고 등으로 대한(對韓) 투자가 대폭 늘고 있는 일본 부품소재기업을 위해 올 하반기 중으로 현재 4개인 부품소재전용공단을 1개 추가지정하고 오는 2015년까지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외국인투자기업이 국내에 진출하면 국내기업 인근 지역에 소규모 미니 산업단지(5만~10만㎡이하)를 조성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략유치분야인 수출형 외투기업, 국내기업과 합작하는 고도기술보유 외투기업, 협력업체와 동반진출하는 일본 글로벌 깅버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분야 일본기업들이 인천 송도에 대한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정부는 송도 글로벌대학 내 '바이오 공동 실험센터' 구축사업 지원 등을 통해 송도를 세계적인 바이오 특화단지로 조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EU의 경우에는 FTA를 계기로 투자협력 분위기를 확산하고 생산 및 R&D 거점형 투자유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과의 증액투자간담회 및 한·미 투자협력포험 등을 개최키로 했다. 이를 통해 한미 FTA를 계기로 조성된 투자협력 분위기를 확신시켜 대(對) 한국 투자 붐을 조성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한 미국·EU 글로벌기업의 생산 및 R&D 거점형 투자유치를 위해 현재 외국인투자금액 대비 30%로 돼있는 현금지원 한도를 40%까지 확대한다.
이 밖에도 현재 제한된 범위내에서 제공되고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외국인투자 과정 전반으로 확대하고 e-IK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투자자들이 온라인으로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외국인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FTA효과 등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에 마련된 방안 역시 외국인투자를 증가시켜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투자 유치 목표도 당초 13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해 하반기 중 외국인투자 유치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