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자영업자의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취업자 증가폭이 40만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자영업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고용이 40만명대로 회복했다는 통계이면에는 재취업이 안된 베이비붐(1955년~1963년생) 세대가 자영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10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7만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의 증가폭은 19만6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8월 5만3000명을 기록한 뒤 줄곧 증가세를 이어왔다.
11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는 주된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50대의 비중이 30.0%로 가장 높다.
최근 1~2년 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자영업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마지못해 자영업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은 고금리의 가계대출로 자영업으로 전환해 향후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영업자의 3분의 1 이상은 1년을 못 버티며 절반 이상은 3년 이내에 폐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에 신청된 개인회생수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1만8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2008년 5763건, 2009년 8699건, 2010년 8908건, 2011년 1만3806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패한 자영업자들을 향해 정부가 탈출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