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직장을 그만둔 장년층과 아예 취업이 안되는 청년층이 너도나도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면서 지난달 신설법인수가 한달만에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7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7월중 신설된 법인수는 7127개로 지난6월보다 383개 늘었다. 이는 관련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 6월에 이어 최고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월간 신설법인수는 지난 4월, 5월 두달 연속 전월대비 감소세로 돌아선뒤 두달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들어 신설법인수가 치솟고 있는 것은 은퇴한 베이비부머와 직장을 구하지 못한 20대가 먹고살기위해 우후죽순처럼 창업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퇴직이나 실업 때문에 마지못해 창업대열에 가담한 '생계유지형'의 50대와 청년취업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창업을 시작한 '긴급피난형'의 20대가 신설법인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이 올 상반기 신설법인을 분석한 결과, 베이비부머가 대거 포함된 50대의 창업이 941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미만 창업도 1698건으로 작년 동기대비 27.8% 늘었다. 한편, 지난달 부도업체의 수는 전월 103개에 비해 8개 감소한 95개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및 건설업분야에서 문을 닫은 업체는 한달전보다 각각 10개와 7개 줄어든 반면 서비스업종에서는 13개가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개, 지방이 7개 감소했다.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109.6배로 전월 91.1배보다 증가했다. 쉽게 말해 1개 업체가 부도를 맞을 때 약 110개의 업체가 신설됐다는 의미다.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지난 4월 이후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 후)은 0.02%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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