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알뜰폰'(MVNO, 이동통신 재판매)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값비싼 이동통신 요금이 인하될 지 주목된다.
21일 유통업계 따르면 전국에 130개 점포를 가지고 있는 홈플러스가 KT와 손잡고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에서는 4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6월과 7월 각각 옥션, G마켓을 통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이마트, 롯데마트도 조만간 MVNO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마트도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유통업계의 MVNO 사업 진출은 전국적인 MVNO 대리점 역할을 하게 될 대규모 유통망과 자금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MVNO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홈플러스는 5년 내 통신서비스 가입자 100만 명을 목표로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쇼핑, 모바일 쿠폰 등 유통과 통신을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약 30% 가량 저렴한 요금제를 개발 중이다.
홈플러스는 KT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알뜰폰 서비스를 전개한다. 이베이코리아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을 쓴다.
국내 전체 MVNO 가입자는 현재 약 81만명,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5% 수준이다. 아직 기존 통신사업자들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가입자 수가 크게 늘며 사업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 전체 증가율이 채 1%되지 않는 가운데 이동통신 순증 가입자 49만2000여명 중 84%가 이동통신재판매(MVNO) 가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에 따르면 최근 프로모션 행사에서 MVNO 개통량은 사업자들의 평균 개통량의 3배에 달했다.여기에 KT가 오는 9월부터, SK텔레콤이 연내 롱텀에보루션(LTE망)을 MVNO에 제공할 계획이고 LG유플러스도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MVNO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는 기존 기간통신사업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임대해 재판매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통화품질은 기간통신사업자의 서비스와 동일하지만 기본료가 기존 기간통신사업자에 비해 평균 50% 가량 싼 것이 특징이다. 현재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온세텔레콤, CJ헬로비전 등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