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한발짝 다가선 가운데 양측이 인수가격을 놓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ING생명을 품에 안을 경우 계열사인 KB생명과의 합병을 거쳐 단숨에 4위 업체로 도약하게 돼 생명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2일 금융당국 및 보험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주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이 ING측의 요청으로 홍콩소재 ING그룹 아태지역본부를 방문하는등 인수조건을 놓고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16일 마감된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발을 디딘 상태다. 문제는 '몸값'이다. ING그룹측이 매각가를 3조 5000억원으로 책정한 가운데 KB금융은 인수가격으로 2조 8000억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ING가 뒤늦게 AIA생명을 입찰 경쟁에 끌어들인 것도 매각가격을 띄우기 위해서였다. 비록 희망가격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조속한 매각'과 '비은행 사업부문 강화'라는 양측 이해가 맞물려있는 만큼 협상은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걸림돌로 지적돼 왔던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의 반발 문제도 KB금융이 최근 가급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누그러진 상태다. KB금융이 ING생명 한국법인을 끌어안은뒤 KB생명과 합병작업을 거칠경우 생명보험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게 된다. KB금융이 공개한 ‘양사간 합병 후 시너지 효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간 합병시 수입보험료 규모는 2011년 3분기 기준 (농협생명 제외)으로 ING생명 3조원(업계 5위), KB생명 (약 1조원, 업계 15위) 등 약 4조원에 이른다. 삼성생명(약 14조 4000억원),대한생명(약 7조 9000억원), 교보생명(약 7조 3000억원)에 이어 업계 4번째 규모다. 나아가 ING생명이 설계사 조직 중심으로, KB생명이 방카슈랑스 위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영업력을 극대화할수 있을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유럽발 경제위기로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ING그룹은 최근 아시아 지역 3개 법인을 매물로 내놓았다. 2008년 자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갚기 위해 내년까지 보험사업을 정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동남아, 한국, 일본 법인이 타겟으로, 이 가운데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지역을 묶은 ING생명 동남아 사업부가 높은 시장 성장성 탓에 인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상태다. AIA생명과 캐나다 매뉴라이프, 일본 다이이치에 이어 동남아시아 최대 갑부인 홍콩 리카싱의 차남 리처드 리가 이끄는 홍콩 최대 통신회사인 PCCW가 ING 동남아 법인 본입찰에 뛰어들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대한생명은 ING생명 동남아 법인 인수 협상을 사실상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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