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의 90%가량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실시한 '위기 체감도 및 대응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25개 그룹 중 23개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미 공개적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롯데·포스코·KT 외에 13개 그룹은 공표는 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사의 어려운 상황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위험이 따르는 만큼 비공개로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하는 회사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그룹은 현재의 경제위기가 매우 심각하며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4%가 '심각하다'로 가장 많았고 '매우 심각하다'도 20%로 나타났다. '위기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에 대해서는 52%가 '내년 하반기'라고 답했다. 2014년 이후 와 2015년 이후 도 각각 12%와 16%로 집계돼 80%의 그룹이 내년 하반기 이후까지 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3%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92%가 불투명하다는 비관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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