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사와의 스마트폰 특허소송전으로 의기소침한 삼성전자가 유럽지역 LTE 기지국 사업 진출을 통해 분위기 추스르기에 나섰다.
LTE 단말기 시장의 경쟁력을 기지국 장비로까지 이어가겠다는 경영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4일 영국 제4 이동통신사 '영국 허치슨 3G'에 LTE 기지국을 포함한 상용 네트워크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Ⅲ 등으로 유럽 스마트폰 고객을 사로잡은 삼성전자가 통신 공급망인 LTE 분야에서도 영국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LTE 장비공급 국가를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총 5개 나라로 늘렸다.
또 현재 삼성전자와 LTE 관련 사업을 추진중인 업체는 전 세계 30여곳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허치슨 3G는 조만간 허치슨 3G의 본사가 있는 영국 메이든헤드에서 LTE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허치슨 3G는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은 LTE 기지국 장비를 토대로 2013년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뒤 2017년까지 영국전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사업을 유럽 시장으로 확대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브 다이슨 허치슨 3G 최고경영자도 "이동통신과 모바일 데이터 처리 분야에 탁월한 기술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영국 사람들에게 새로운 LTE 이동통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허치슨 완포아 그룹의 자회사인 허치슨 3G는 2003년 이동통신사 최초로 영국에 3세대 이동통신(3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