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심리상태를 말해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달보다 1p 떨어진 9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105를 찍은 다음 6월에 101까지 4p 떨어진 이후 7월, 8월 매달 1p씩 하락해 석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부정적인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점인 100에 못 미쳐 소비자들이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미국과 중국에 옮겨 붙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국내경제 또한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의 경기불안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6개월 전후의 생활수준을 비교한 현재생활형편CSI는 87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향후 6개월 동안의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보다 1p 떨어진 92를 찍었다.
또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도 각각 4p, 3p 하락한 67과 78로 나타났으며 취업기회전망CSI가 84로 전월에 비해 3p 떨어지는 등 우리 국민들의 전반적인 경기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물가수준전망CSI는 141로 전월보다 5p 상승했으나 금리수준전망CSI는 96으로 9p 하락해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한편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6%로 전월과 동일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가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로, 국내 소비자들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물가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점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