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배·사과 등 과일 및 전복·우럭 등 양식 수산물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으로 인해 가격이 오른 채소도 태풍 피해가 겹쳐 가격이 더 오를 전망인데다 북상중인 또 다른 태풍 '덴빈'의 피해도 예고돼 있어 추석 물가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2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태풍 '볼라벤'으로 이날 오전 6시 현재 과수 9424㏊, 벼 5427㏊, 밭 991㏊ 등 농경지 1만5842㏊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과수 피해는 배 5838㏊, 사과 2487㏊, 복숭아 206㏊ 등이다. 지역별로는 전남 8485㏊, 전남 2737㏊, 경남 1909㏊, 경기 1209㏊, 경북 1021㏊ 등의 순으로 피해를 봤다. 시설물은 전남, 경기, 제주, 경남 지역 등의 비닐하우스 1686개 동, 축사 59개 동, 양곡창고 26개 동, 농산물 보관창고 11개 동 등이 파손됐다. 강풍으로 사과, 배 등이 떨어지는 낙과 피해가 심했으며 밭작물은 고추, 참깨 등의 피해가 컸다. 특히 배는 전체 재배면적의 3분의 1가량이 피해를 봤다. 주산지인 나주 지역의 낙과 피해율이 50~60%에 달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마트 신경환 과일담당 MD(상품기획자)는 "낙과 피해가 커 배 시세가 30%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추석 선물세트 가격도 지난해보다 10~1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태풍 피해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태풍 피해가 없었던 하우스 물량을 10% 가량 더 늘려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 했던 영천, 상주 등 내륙 산지에서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사과의 경우는 전북 장수 지역에 일부 피해가 있었으나 주산지인 경북지역에서 태풍 피해가 거의 없어 시세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추석 선물세트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20% 가량 저렴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복, 우럭 등 양식어종의 피해도 컸다. 제주, 경남 등에서는 해상양식장 10만8000100칸이 파손됐으며 제주에서는 광어 60만 마리, 전남지역에서는 전복 1억800만 마리가 폐사했다. 특히 전복의 경우 주산지인 진도와 완도 중 완도 지역 전복 가두리 물량의 80% 이상이 피해를 받은 것으로 추정돼 물량 공급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복은 현재 양식량의 약 9%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롯데마트 곽명엽 수산담당MD(상품기획자)는 "전복 시세도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전복의 또다른 주산지인 진도는 완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어 진도 쪽 전복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생선회로 사용되는 양식어종 중에서는 여수 쪽에 우럭 가두리 양식장이 태풍으로 인해 전체 물량의 70% 가량이 피해를 입어 우럭 가격의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폭염에 가격이 급등한 채소류도 비닐하우스 피해가 겹치며 가격 상승이 지속중이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상추는 28일 100g 1347원으로 일주일 전 943원보다 약 40%, 하루전인 27일 1223원보다 10%가량 가격이 올랐다. 배추, 양파, 시금치, 깻잎, 풋고추, 해오박 등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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