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이 대출자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간의 연계영업 허용조치에 착수한 가운데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신한은행이 신호탄을 쏘았다. 신한은행은 30일 오전 서울 본점에서 동부저축은행, 한신저축은행과 연계대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용병 신한은행 부행장과 김하중 동부저축은행 대표, 박내순 한신저축은행 대표가 참석했다. 세 금융기관은 앞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한 개인과 중소기업 고객의 대출이 거절되거나 한도가 부족할 경우 저축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세부 절차를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들이 전국에 있는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편리하게 저축은행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연계대출 대상 저축은행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31일 솔브레인 저축은행과도 저축은행 연계대출 업무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금융위원회는 은행과 저축은행 간의 연계영업을 전면 허용해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를 크게 낮추기로 하고 세부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이 경우 현재 저축은행들이 대출 중개인에게 주는 5~8%의 수수료를 아껴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어 10% 중반의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게 된다. 지금도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둔 시중은행들은 저축은행에 고객을 소개해주는 식의 느슨한 형태의 연계영업은 하고 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모두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해당 지주회사의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아 은행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이 찾아오면 계열 저축은행을 찾아가도록 권유하고 있다. 금융위가 새로 추진하는 전면적인 연계영업은 한발 더 나아가 은행 창구에서 아예 저축은행의 대출 상품 신청서를 고객에게 넘겨주는 방식이다. 현재 저축은행 대출중개인들이 하는 역할을 은행 창구 직원이 대신하는 것이다. 저축은행 상품의 금리가 얼마인지, 신용도에 따라 얼마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은행 창구에서 상담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당초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들은 영업 시너지 효과를 들어 이 같은 방안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해왔지만, 금융 당국은 비(非)금융지주 저축은행과의 형평성 문제를 내세우며 난색을 표시해 왔다. 하지만, '연계영업' 이 본격화될 경우, 기존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고사할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아 도입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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