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당초 예상보다 17조1000억원 줄고 고용 역시 28만명 넘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경제주평-최근 수출급감의 영향과 대책' 보고서에서 "GDP에 대한 수출성장기여도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외여건 악화가 지속되면서 올해 수출 증가율을 정부 전망 7.4%의 4분의 1수준인 1.7%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수출로 유발되는 부가가치도 323조9000억원에서 17조1000억원 줄어든 306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연구원 측은 추정했다. 보고서는 또 세계 경기 불황에 따른 수출증가율 저하로 고용도 정보 예측 513만4000명보다 28만1000명이 축소된 503만3000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 초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감소했다. 특히 8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1.5% 줄었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 같은 기간 동안 20.9% 감소한 이래 3년만의 최저치다.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의 경우 지난해 14.8% 수출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1.5%에 그쳤다. 지난 7월에는 되려 5.2% 감소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구조는 중국에서 가공해 제3국에 수출하는 데 필요한 중간재와 자본재 위주로 이뤄져 중국의 유럽수출 부진에도 영향을 입었다. 자동차와 석유제품, 철강 등도 7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자동차는 대외경기 악화에도 올 상반기 15.7%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였지만, 7월 들어서는 4% 감소세로 돌아섰다. 선박과 정보기술(IT) 등 수출 주요품목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상위 10대 수출품이 전체 수출에서 6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대외경기악화에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일부 품목의 감소가 전체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수출단가, 원달러 환율 하락세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삼성전자에 대한 애플의 특허소송 등 선진국 보호무역주가 확산된 것도 수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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