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공사에 폐레미콘이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국책사업인 고속철도 공사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뜻이어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책 마련이 요구된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구참여연대는 4일 경북고속철도(KTX) 대구선 공사 현장에 폐레미콘이 납품됐다는 레미콘 운전기사 등의 녹취록과 차량 운행일지 등을 공개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구참여연대 측은 "남은 레미콘이나 현장 펌프카 고장 등으로 회차된 레미콘 물량은 폐기물로 분류돼 무조건 폐기 처리해야 하는데도 경부고속철도 대구선 공사장에 납품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고속철도 공사에 납품되는 레미콘은 강도, 혼화제 등이 다른 곳에 쓰이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엄격한 관리를 위해 별도의 BP(batcher plant : 재료저장, 계량장치, 믹서, 혼합한 콘크리트의 배출장치 등을 기능적으로 결합해 구성한 콘크리트 제조설비)를 건설, 운영토록 돼 있지만 대구선 일부 공사 구간에서는 시공사가 레미콘업체로부터 임대, 사용하고 있다"며 "회차된 폐레미콘이 고속철도 건설현장에 다시 납품된다는 것은 허술한 관리감독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은 일반 레미콘제품이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 납품된 사례로 2010년 11월6일, 올 5월11, 29일, 7월2, 7일의 레미콘 차량 운행일지와 지난달 1일 레미콘 운전기사와 레미콘 업체 출하실 사이의 무전 내용을 제시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은 "건설사와 유착한 가짜송장 발부 사례와 레미콘 폐수 불법 방류 사례 등의 자료도 확보하고 있다"며 "레미콘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법행위가 근절되는 계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경부고속철도 대구선 공사는 삼성물산이 10-1공구, 대우건설이 10-2공구 건설을 각각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