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라이벌 롯데의 텃밭인 부산지역에서 지역 대표 면세점 사업자인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했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조선호텔(대표 성영목)은 5일 파라다이스면세점(대표 정준영) 지분 81%를 931억5000만원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 및 양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 2009년 3월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인 신세계센텀시티점을 열며 부산 상권 공략에 본격 나섰으며 신세계첼시는 내년 9월 전국 최대 규모의 아울렛 매장 오픈도 앞두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파라다이스면세점을 백화점 및 프리미엄 아울렛과 연계해 지역-기업이 윈윈하는 롤모델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며 "지금까지 면세점을 키워온 직원들의 노력을 감안해 100% 고용승계할 것이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의 계열사인 파라다이스면세점은 관광특구인 해운대의 파라다이스호텔에 자리잡고 있으며 지난해 14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매장면적 6921㎡(2,093평)로 부산 지역 면세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롯데백화점 부산점 본점 5415㎡(1638평), 김해공항 면세점1090㎡(330평), 한국관광공사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304㎡(92평))
해운대구 센텀시티 백화점과 승용차로 10분, 장안택지지구에 건립 예정인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과는 3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신세계그룹은 부산에 연 237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매장 구성으로 부산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 유명 브랜드들뿐만 아니라최근 한류열풍으로 위상이 높아진 국산 브랜드의 비중을 현재 6.8%에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최대백화점(총면적 29만3906㎡·8만8900평)으로 기네스북에오른신세계 센텀시티와 2013년 9월 개점 예정인 부산 프리미엄아울렛과 연계해 쇼핑, 영화, 스파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아이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 시내면세점의 외국인 고객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최근 5년 새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에 걸맞은 매점 구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37만명으로 지난해의 경우 2006년보다 54.6% 증가했다.
신세계그룹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비중이 높은 일본(59만명), 중국(48만명), 홍콩(6만명), 러시아(5만명)의 최신 쇼핑트렌드를 고려해 다양한 컨셉트의 매장을 꾸밀 계획이다.
또한 연 15만~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크루즈선박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크루즈 여행 특성을 반영한 쇼핑-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번에 파라다이스면세점인수로 부산시 및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를 고려하고 기존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지역과 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