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학생들이 사회 적응과 직업 훈련을 위한 인턴십에 참가해 자립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영휘 학생(20세, 남)은 이른 아침부터 출근 준비로 분주했다. 자폐성 장애(3급)를 앓고 있는 그는 발달장애인 자립형 고등교육기관인 대구대 K-PACE센터(Korea Professional Assistant Center for Education) 2학년생이다. 이런 그가 대구 지방법원 민원실에서 인턴으로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11일 대구 지방법원에 인턴으로 첫 출근하는 날. 서울 출신으로 대구 지리에 밝지 않은 오 씨는 홀로 출근길에 올랐다. 대구대에서 814번 버스를 타고 대구 지방법원에까지 1시간가량 걸려 무사히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첫 출근 전 주말에 지도교사와 함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버스 노선을 확인하고 실제 근무지까지 가보는 등 대중교통 이용훈련을 마친 터라 자신감이 넘쳤다.
그가 사무실에서는 하는 일은 서류 편철과 색인 작업이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서류의 가로 세로를 맞춰 비뚤어지지 않게 정리하며 열심이다. 또한 그는 태권도 유단자이자 대구대 검도동아리인 ‘화랑검우회’ 일원으로 활동하는 등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업무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적극적이다. 이 때문에 민원실 직원들뿐만 아니라 업무를 직접 가르쳐주는 공익요원과도 금세 친해졌다.
일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렵냐는 질문에“주변 사람들이 잘 도와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다”고 씩씩하게 말하며,“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이곳에 찾아오는 민원인들을 많이 도와드려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까지 4개월간 인턴십을 통해 법원 민원실과 법원도서관 등지에서 사무 행정 보조 일을 도우며 사회 적응과 직업 훈련을 위한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한편, 대구대 K-PACE센터는 대구지방법원, 엑스코, 경산우체국, 경산도서관 등 6개 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이번 인턴십을 마련했으며, 총 8명의 학생들이 협약 기관에서 사무 행정 보조와 고객 응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회적응 및 직업 훈련을 수행한다.
강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