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자유무역협정)로 인한 수입산 돼지고기 만연과 사육 두수 증가로 인한 국산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양돈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으며 유통 업계가 국산 돼지고기 소비 촉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대표 최병렬)는 오는 20일부터 양돈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국내산 삼겹살을 국내 최대물량인 150톤을 준비해 기존 시세 대비 20% 이상 저렴한 100g 1480원에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국산 돼지고기 소비촉진 단체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병모)는 이날 서울 세종로 청계광장 옆에서 한돈 홍보대사이자 탤런트 김현주씨와 함께 사장님에서 추석선물로 국산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요구하는 사진 행사를 진행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추석을 앞두고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 4개사와 손잡고 '한돈'(韓豚) 명절 캠페인을 적극 진행중이다.
2010년부터 진행된 한돈 명절캠페인은 한돈햄 선물세트를 대상으로만 진행했었으나 올해부터는 돼지갈비 등 신선육으로 범위를 확대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국내의 17개 돈육 브랜드 제품의 편리한 구매를 위해 '한돈 드림쇼핑몰'(http://dream.han-don.com)도 최근 오픈했다.
한돈 드림쇼핑몰에서는 한돈 신선육 및 햄 선물세트를 친한 친구에게 메시지와 함께 선물하는 이벤트를 통해 매주 60명씩 300개의 한돈 선물세트를 증정한다. 또 한돈 선물세트에 들어있는 행운권 이벤트를 통해 기아자동차 K3를 비롯해 대형 3D TV, 한돈 선물세트 등 총 1525명에게 8000만원 상당의 경품 행사를 진행중이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초 구제역으로 사육두수가 급감했던 돼지는 구제역 이후 양돈농가들이 과잉 사육에 들어가면서 올해 상반기에 이미 평년 수준인 950만 마리에 근접했다.
지난 8월 돼지 사육 두수는 953만마리로 지난 3월보다도 7.2% 증가했다.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 하반기에는 사상 최대 사육 두수를 기록했던 2010년 수준(990만마리)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육두수 증가는 그대로 시세에 반영된다. 9월 현재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 8월 4566원(1kg/1등급)과 비교해 21.6% 가격이 하락한 357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년 6122원 대비해서는 무려 41%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당분간 돼지고기의 원활한 수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추석 이후 돈육 가격 폭락으로 양돈농가에 더욱 큰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 신선식품담당 이태경 상무는 "이번 행사는 어려움에 처한 양돈농가를 돕기 위해 양돈업계와 함께 준비한 행사이다"며 "최근 낙과농민, 한우농가, 우럭어가 돕기를 진행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어려운 산지를 돕기 위한 다양한 상생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