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서면 상가 간판 등에는 온갖 외래어 투성이로 표기되어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빌라나 아파트뿐만 아니라 간판상호에 이르기까지 외래어 일색이어서 상호로는 취급품목을 알 수 없다. 특히 담배 진열장에도 국산인지 외제인지 구분하지 못할 담배가 많으며 연예인들도 팀의 이름을 거의 외래어로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는 국어순화운동에 앞장서야할 방송언론사들의 프로그램 제목마저 외국어나 국적불명의 합성어남용을 하는가 하면 우리말 발음마저 옳게 내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영어학원부터 먼저 보내며 외래어ㆍ외국어로 뒤범벅된 영문자판 옷을 입히는 학부형들이 많아 한민족(韓民族)으로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국립국어연구원은 멸시당하는 우리 국어를 방관할 수 없어 지난 99년 표준어를 비롯한 50여만단어를 수록하고 한글맞춤법등 어문규범을 반영하여 국민이 올바른 언어생할에 길잡이가 되도록『표준국어 대사전』을 편찬하였으며, 문화관광부에서는 2000년7월7일부터 누구나 알기 쉽도록 개정한 로마자 표기법을 사용토록 했으나 행정당국의 의지결여와 무관심으로 외래어간판 상호의 정비는커녕 되레 급증하는 기현상으로 국어가 잠식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의식 실종으로 외래어 상호와 상품을 선호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한글은 어느 나라 말보다 과학적이고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오는 10.9일은 한글제정 제566돌로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을 기념하는 날인만큼 이제 우리 국민들은 건전한 의식전환으로 우리 몸에 맞는 말과 글을 애용하여 사라저가는 조상의 얼을 되살려야 할 것이다. 류시철 대구 남부경찰서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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