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금융권의 가계빚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8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8월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한달전보다 2조3000억원 증가한 64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가계대출 증가폭인 1조7000억원보다 30%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한은 관계자는 "낮은 금리의 고정금리 주택대출 상품인 '적격대출' 등 주택대출이 늘어났으며, 지난 8월 휴가철을 맞아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 역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1%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가계대출 증감율은 지난해 8월 8.8% 이후 12개월 연속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월에 비해 가계대출 규모가 확대된 것은 가계대출 억제 대책에도 불구, 예금은행들이 슬그머니 가계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국내 예금취급기관은 크게 4대은행을 비롯한 예금은행과 저축은행 등의 제2금융권으로 나눠진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7월 7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택대출 증가액은 전월 3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기타대출 역시 지난 7월 4000억원에서 8월 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즉 제2금융권 대출 상승규모는 전월 1조원에서 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분야 증가폭이 지난 7월 8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대출 규모는 전월과 같았다. 지역별 가계대출 증감폭을 살펴보면, 수도권은 전월(6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지난 7월(1조1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수도권 지역의 가계대출 규모는 2000억원 증가한 415억2000억원, 비수도권은 2조1000억원 늘어난 23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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