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추석 차례상에 올라온 과일값과 계란, 소고기값이 최고 37%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반도를 휩쓴 태풍의 영향으로 채소값과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뛰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등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가격 역시 전월에 비해 3% 이상 올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농수산품 가격은 전월에 비해 5.9%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무려 7.4%나 오른 수준이다.
농수산품 중에서도 채소값과 과일값이 전월대비 각각 29.5%, 2.2% 올랐으며 1년 전에 비해서도 각각 30.2%, 3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추석의 영향을 받아 농림수산품 중에서도 차례상에 올라가는 상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올랐다"며 "하지만 지수에 영향을 주는 상품종목 중 과일 품목이 많지 않아 전체 지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전체 축산물의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3.6%로 떨어진 반면 차례상에 올라오는 쇠고기와 계란은 각각 4.4%, 24.1% 상승했다. 또 대표적인 추석 과일인 배 역시 지난 8월보다 37.6% 높은 값으로 시장에 나왔다.
또 농림수산품과 함께 공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자동차 및 트레일러 등은 내렸지만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석유제품은 지난 8월보다 3.6%, 화학제품은 2.3%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금융, 전문서비스가 오른 반면 운수, 기타서비스가 내려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1.4%), 전문서비스(0.5%) 부문이 7월보다 상승했으며, 운수와 기타서비스는 모두 -0.7%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0% 상승했으며지난 8월과 비교해도 0.7%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란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자판매가격(공장도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하는 특성을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장바구니 물가를 가름할 수 있는 특수분류별로 나눠볼 겨우 9월 식료품은 전월보다 3.4%, 신선식품은 17.5% 올랐다.
또 에너지(2.2%)와 신선식품 및 에너지 이외의 부문(0.2%)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