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4%로 0.6%p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우리 경제 상황이 호전되기 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11일 '2012-13년 경제전망(수정)'을 발표, 올해 국내 총생산(GDP)성장률이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상반기 2.5%의 부진한 성적에 이어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 낮은 2.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말 올해 성장률을 3.7%로 예상한 뒤 이를 4월 전망에서 다시 3.5%로, 7월 전망에 3.0%로 대폭 낮췄다. 내년에는 상반기 2.6%, 하반기 3.7%로, 연간 3.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발표된 2013년 성장률(3.8%)에 비해 0.6%p 낮아진 수준이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실질구매력 증대에 힘입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택시장 부진, 가계부채 등으로 회복 속도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 상반기 1.3%, 하반기 2.0 등 연가 2.4%다. 지난 7월 전망 당시 한은이 예상한 민간소비 증가율은 2.2%였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통신 등 비IT부문을 중심으로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 및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완만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4.4% 증가할 것으로 봤던 수출은 증가율이 3.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단, 내년에는 글로벌 수입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세계교역 신장률도 상승해 내년 7.5%로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40억 달러로 잡았다. 7월 전망 200억 달러보다 확대된 것으로, 기간별로는 상반기 1385억 달러 흑자 후에 하반기 202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연평균 기준)은 2.3%로 전망했다. 이는 7월 2.7%에서 0.4%p 낮춰 잡았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 역시 지난 전망보다 낮은 1.7% 및 1.6%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는 2.5%와 1.9%였다. 올해 중 취업자 수는 43만명 늘어나 7월 전망(38만명)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지난해(3.4%)보다 낮은 3.3% 수준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그동안 매년 12월에 발표하던 경제전망을 다음해 1월에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경제전망 공표시점은 기존 4월, 7월, 10월, 12월에서 1월, 4월, 7월, 10월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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