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개에 달하는 인터넷(IP) TV 채널을 앞에 놓고 뭘볼지 몰라 고민하는 사람에게 구글이 직접 시청자가 좋아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방송을 추천해주는 시대가 왔다. 구글이 세계 최초로 TV사업 파트너로 지정한 콘텐츠 서비스 사업자는 LG유플러스다. 구글은 미국을 포함한 9개 국가에서 LG전자나 삼성전자, 소니 등 주요 TV제조사와 협력해 '구글 TV'를 출시한 바 있지만 서비스 사업자와 제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와 구글은 1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U+ tv G'를 공개했다. 'U+ tv G'는 IPTV의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구글플레이를 통합해 제공하고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TV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게 고안한 신개념 셋톱박스다. TV를 포함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기기 4대까지 'U+ tv G'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U+ tv G'의 강점은 IPTV의 풍부한 콘텐츠와 구글 생태계의 확장성이 결합했다는 점이다. 구글 관계자는 "구글 TV의 목표는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바로 제공하고,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 사람에게는 통합 검색으로 원하는 내용을 쉽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U+ tv G'는 미국에서 출시된 '구글 TV'에서 선보인 '티비엔무비스(TVMOVIES)' 앱을 도입해 이용자가 많이 봤거나 높은 점수를 매긴 콘텐츠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음성 검색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한국에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가 많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기기 사용자도 많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은 새로운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다는 점에서 '구글 TV'가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글에서 TV사업제휴를 담당하고 있는 미키 김 상무는 "구글플레이스토어에는 한국 환경에 맞는 앱이 많다"며 "음식을 배달할 수 있는 '배달의 민족'이나 '질러 노래방', 한글화된 '트위터' 앱 등이 있지만 한국 개발자에 의해 더 많은 앱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글이 LG유플러스를 사업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다른 사업자들보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빨리 움직였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IPTV 사업을 'U+ tv G' 중심으로 끌고 갈 계획이다. 지상파 채널과 CGV, tvN 등 CJ그룹 계열의 인기 채널 등 총 119개 채널을 제공하면서도 월 9900원의 저렴한 요금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최주식 LG유플러스 SC본부장은 "오픈 플랫폼을 채용하면서 수익 모델 사라지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지만 시대를 역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해 더 적극적으로 해서 구글과 협력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피할 수 없다면 적극적으로 나서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최 본부장은 "IPTV사업을 '구글 TV'인 'U+ tv G'로 수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디지털TV가 아닌, 아날로그TV를 갖고 있는 고객에게는 기존의 IPTV로 가입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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