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담배에서 니코틴 중독성을 높이는 암모니아가 들어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암모니아는 담배잎에 포함된 니코틴의 순도를 높이고 알카리성을 높여 니코틴의 인체흡수율과 중독성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 집단 담배소송에서 KT&G 측은 자사 제품에 니코틴 중독을 촉진시키는 암모니아와 같은 첨가물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KT&G 담배제품 속에 암모니아 첨가물이 들어있다는 내용이 담긴 '담배소송과 다국적 담배회사 내부문건 속 국산담배 성분분석'이라는 제목의 연구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 연구결과는 이성규 캘리포니아대학교 담배 연구·교육센터 연구원과 김재형 캘리포니아대 의료사회학 박사과정생, 김일순 연세대 의대명예교수가 작성한 내용이다. 논문 내용은 KT&G의 내부문건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 제한으로 인해 1988년 이후 국내 담배 시장에 진입한 다국적 담배회사의 내부문건을 토대로 작성됐다. 2000년 4월6일 작성된 미국 3대 담배사인 B&W(브라운 앤 윌리엄스)의 내부문건에는 국산 담배 속에 암모니아 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모니아는 당시 시나브로 킹사이즈 박스와 디스 플러스 킹사이즈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에서 0.03~0.11%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석대상 모든 제품에서는 여러 형태의 당이 포함되어 있었고, 코코아 역시 0.13~0.23%가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코코아는 기관지를 확장시켜 니코틴의 인체흡수율과 중독성을 높이며, 설탕, 감초와 같은 첨가물과 니코틴의 인체흡수율을 높이고 담배 흡입 횟수를 늘리는 기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논문에서는 담배잎 자체에서도 미량의 암모니아가 검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담배 첨가물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T&G의 '라이트' 제품으로 판매된 담배제품들이 일반 담배제품의 타르, 니코틴 함량과 큰 차이가 없는 점도 지적됐다. 세계 담배업계 1위 BAT(브리티쉬아메리칸타바코)의 1989년3월10일 내부 문건에서는 라이트, 즉 '순한 담배', '저타르', '저니코틴' 담배로 홍보됐던 88 라이트가 88과 비교해 타르량은 단지 1.6mg차이가 났고, 니코틴 역시 0.24mg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국내 담배 관련 소송은 폐암환자들의 손해배상 소송, 경기도의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피해보상 소송 등 4건이 제기됐으며 1999년 제기된 국내 최초 폐암 환자가 제기한 소송은 원고패소 했다. KT&G는 내부문건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두 차례의 정보공개 소송 끝에 법원은 영업비밀로 분류한 문건을 제외하고 일부만 공개하도록 했다. KT&G 관계자는 "논문에도 나와있듯이 암모니아는 순수 담뱃잎에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회사차원에 넣은 것은 없다"며 "이미 단종된 제품에 대한 분석 등 오래전 일이며 곧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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