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인 16일에 이어 또 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떨어진 110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110원대가 깨진데 이어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떨어진 1104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한때 1103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0월28일 장중 1100원대 밑으로 내려간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업체는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달러를 팔아치우며 환율을 끌어내린 반면 수입업체는 환율이 떨어진 시점에 달러를 사두기 위해 매수세에 나서며 환율을 상승시켰다. 이에따라 이날 환율은 1105원선에서 엎치락 뒷치락을 반복했다. 환율이 전거래일보다 낮은 1104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데에는 유럽 재정위기의 '태풍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의 위기감 완화가 한 몫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으로 유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 덕에 스페인의 시장 자금 조달 위험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이번주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스페인이 구제 금융을 신청할 것이란 기대감도 환율을 끌어내리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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