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이 올 하반기 신입사원 4500명 선발을 마친 가운데 전체 선발인원의 36%가 지방대 출신, 5%가 기초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출신이라고 31일 밝혔다. 이전에 지방대 출신은 전체 채용 인원의 25~27%에 불과했다. 삼성 그룹은 지방대 출신자가 공채에 지원할 수 있도록 지난 8월부터 부산과 대전, 광주 등 3개 도시에서 26개사가 참여하는 채용박람회에 참여했다. 삼성 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채용 정보가 비교적 부족한 비수도권 지방에서 찾아가서 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지방대 출신 지원자가 5000명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삼성 그룹은 전체 채용규모의 5%인 220명을 저소득층 가정의 대학생으로 선발해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삼성 그룹은 전국 대학에서 620명의 저소득층 대학생을 추천받아 채용 절차를 진행했으며, 채용담당자들이 직접 일부 대학을 방문해 제도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대학 총장들도 저소득층 대학생들에게 우선적인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에 공감하고 대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좋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발된 한 학생은 조모 슬하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고등학교 때 암 선고를 받고 1년간 휴학하며 항암치료를 받았고, 4년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또 다른 경우는 부모가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아 어려운 시절을 보내다가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해 병원비로 많은 빚을 졌다. 이후 목욕탕 청소, 정육점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며 학업을 병행해 대학에 입학했다. 삼성 그룹은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 관계자 외에는 저소득층 특별채용 지원자를 알 수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입사 후 주변의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고 입사한 다른 신입사원들과 동일하게 회사에 정착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 그룹 고위 관계자는 "저소득층 특별전형은 고용을 통한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역경을 이겨낸 강한 의지와 주어진 환경을 극복한 경험이 회사에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채용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여성 인력 채용 비중이 32%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여성 인력 채용 비율은 20%대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 그룹 측은 "이공계 출신 인원이 80%를 넘는다는 것은 생각할 때 여성이 30%가 넘는 것은 높은 수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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