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자고교에서 전 교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역의 새로운 명문으로 태어나고자 학업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해온 ‘우정학사(기숙사)’가 국내 건설업체의 사회환원사업으로 뜻을 이루게 됐다.
경주 선덕여자고등학교는 지난 1949년에 개교해 60여 년간 인재 양성과 지역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으며 불철주야 노력해 숙원사업인 기숙사를 건립하는 기공식을 2일 학교 강당에서 가져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1983년 창업 이래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이념을 토대로 꾸준히 국내·외 교육환경의 조성을 위해 노력해온 굴지의 종합건설업체인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큰 뜻으로 숙원사업인 기숙사를 회장의 아호인 ‘우정(宇庭)’에서 명명한 ‘우정학사’를 건립하게 된 것이다.
선덕여고는 그 동안 학연결속력이 무척 강한 소도시의 특성 속에서도 더 나은 학교로 발돋움하기위해서 전 교직원이 열과 성을 다해 노력했으나 다른 공립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이 적어 학습 환경이 열악한 형편이라 내실 있는 교육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던 중 신문에 소개된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국내·외 교육 시설기부와 졸업문화 만들어 주기 기부활동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아 김상환 교장이 직접 서울 부영그룹 본사를 방문해 기숙사 건립의 협조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지난 2010년 5월 11일 마침내 부영그룹과 3층 건물, 28실, 112명 수용의 기숙사 ‘우정학사’의 신축 약정을 체결하게 됐다.
하지만 지역의 특성상 학교 부지 내 건축물의 증축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선덕여고가 문화재 보호법의 추상같은 지엄함을 오히려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찬란한 신라의 역사를 현실감 있게 가르치는 기회로 승화 시키면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는 긴 여정동안 부영그룹은 끝까지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기다려주었고 마침내 약정 체결 후 2년 6개월이 지난 뒤인 2일 그 장대한 꿈의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한편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전국에 고등학교 기숙사, 마을회관 등 교육·사회복지시설 130여 곳을 무상으로 건립 기증했으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동티모르,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아·태지역 14개 국가에 초등학교 600 여곳과 디지털 피아노 6만 여대, 교육용 칠판 60만 여개를 기부한데 이어 UN-HABITAT에 300만 달러 지원과 함께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와도 디지털피아노 기증을 약정하는 등 국제사회로 기부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