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6)이 결국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퇴단할 듯하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3일 '야쿠르트의 임창용 퇴단이 12일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야쿠르트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야기가 달라질 건 없고, 다음주부터 이달 안으로 퇴단이 결론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일본프로야구 진출과 함께 야쿠르트와 계약한 임창용은 이제 5년간 정든 팀을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쿠르트가 임창용의 퇴단을 굳힌 데에는 높은 연봉과 재활 시기가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스포츠닛폰'은 올해 연봉 3억6000만엔을 받은 임창용이 지난 7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9경기 등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2010년 시즌을 마친 뒤 야쿠르트와 2+1 재계약을 맺은 임창용의 내년 시즌 계약 선택권은 구단이 갖고 있다.
재활 후 복귀 시기가 내년 7월쯤이라는 점도 야쿠르트가 그를 포기하게 된 이유였다. 지난 7월5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재건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완벽한 회복까지 1년의 시간이 걸린다. 고연봉의 나이 많은 외국인선수를 마냥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게 구단의 생각이었다. 여기에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토니 바넷이 새로운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8년 2년간 연봉 1500만엔이라는 헐값에 야쿠르트와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임창용은 특유의 사이드암 광속구로 단숨에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돌풍을 일으켰다. 2010시즌을 마친 뒤 2+1년으로 총액 14억2000만엔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야쿠르트에 잔류했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 때부터 오른팔 통증을 일으키며 일본 진출 후 처음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결국 6월말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아웃되어야 했다.
야쿠르트에서 퇴단할 경우 임창용의 진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다. 국내 복귀와 일본 잔류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먼저 국내로 돌아온다면 그를 임의탈퇴로 묶은 친정팀 삼성이 우선권을 갖게 된다. 일본 내에서도 워낙 실적이 뚜렷한 임창용에게 관심이 높은 만큼 재활을 마친 이후 새로운 일본 팀을 알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임창용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한 번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창용은 일본에서 5시즌 통산 238경기 11승13패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2008년 33세이브, 2009년 28세이브, 2010년 35세이브, 2011년 32세이브로 야쿠르트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2009년 5월15일 진구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전에서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60km 광속구를 뿌리며센세이션을 일으켰다.